로보틱스 연구일지

[일상] 프랑스에서 먹었던 비프 부르기뇽같은 사람이 되고 싶군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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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프랑스에서 먹었던 비프 부르기뇽같은 사람이 되고 싶군요.

Prcnsi 2025. 4. 1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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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다시 블로그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얼마 전 혼자 유럽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일주일 만에 비행기티켓 끊고 떠난 여행이라 무계획, 즉흥여행 그 자체였죠 ㅎㅎ

하지만, 그때 깨달은 몇 가지 점들이 저에게 꽤나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던 것 같습니다.

 

그중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제목 그대로입니다.

 

뷔프 부르기뇽입니다.  프랑스 버간디 지역에서 나오는 레드와인으로 만들어진 비프스튜라고 하네요.

사진으로는 커 보이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작습니다. 성인 여성 손바닥 하나 정도의 크기정도 됩니다.

 

처음에는 크기가 작다고 생각했지만 먹고 나서 생각은 온전히 바뀌었습니다.

작지만 알차다..!

 

알차다라 함은, 제가 먹어본 것 중 가장 부드러웠던 감자와 당근부터, 생각보다 많았고 부드러웠던 고기, 그리고 그것들의 조화가 군더더기 없이 완벽했습니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한국에서는 갈비찜 중짜를 시켜도 고기는 25% 정도에 야채, 떡, 감자, 당면과 같은 양을 불리기 위한 군더더기 재료들이 그 나머지인 75%를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비프 부르기뇽 한 그릇에는 양을 불리기 위한 군더더기 재료는 하나도 없고, 그에 준하는 양의 고기가 들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크기는 작지만, 제가 먹어본 것 중 가장 완벽한 비프스튜였습니다. 

 

이건 같이 먹었던 양파 수프입니다.

여기도 감동이 있었습니다.

 

제가 먹은 치즈 중 가장 찐하고 풍미가 가득한 모짜렐라 치즈, 따뜻한 양파 수프 안에 반쯤은 절여지고, 반쯤은 아직 바삭함이 남아 있는 바게트 조각, 완벽했습니다.

 

 

그래서 느낀 점이 저도 비프 부르기뇽 같이 군더더기 없고, 겉모습은 화려하지 않더라도 알찬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 더 나아가서 앞으로 제가 하게 될 research도 이렇게 알찬 work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되고 싶어 졌습니다.

 

한 입에 감동이 있던 비프 부르기뇽처럼, 제가 앞으로 쓰게 될 논문도 어디 좋은 학회에 논문을 몇 편 냈고 하는 그런 피상적인 얘기보단, 사람들이 제 논문을 읽었을 때 그들에게 울림을 줄 수 있는 그런 논문이 쓰고 싶어졌습니다. 

 

이상입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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